공익홀씨단

본 게시판 광명시내 공익홀씨단의 다양한 소식을 홍보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12 현장스케치] 광명시환경교육센터│돌아봐야 할 이웃, 깃대종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조회수
15
-돌아봐야 할 이웃, 깃대종

“우리 마음과 생태계를 잇는 다정한 이웃, 깃대종을 만나다”

2026년 3월 26일 목요일, 광명시환경교육센터에서는 단순한 보호종의 개념을 넘어 심리학자의 시선으로 깃대종이 인간의 마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는 특별한 강연이 열렸습니다. 이날 강연에는 환경에 관심 있는 시민과 지역 환경 활동가 약 40여 명이 참석해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습니다.

친환경 심리학자 김명철 작가의 책 『내일 또 만나, 깃대종 – 친환경 심리학자의 동물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진행된 이번 강연은 생태 감수성과 지구에 이로운 행동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는 자리였습니다.

1. 깃대종이란?
2022년 코로나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던 어느 무더운 여름, 필자는 「서독산의 깃대종을 찾아라!」라는 생태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약 3시간 동안 서독산을 오르내리며 다양한 곤충을 채집하고 관찰했습니다. 코로나로 참가자가 많지 않아 생태 선생님의 설명을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었던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진한 귤빛을 띠던 귤빛가지나방, 오묘한 에메랄드색의 장다리파리는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깃대종’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습니다.

깃대종(flagship species)은 특정 지역의 생태계를 대표하며 사람들에게 자연보전의 의미를 전달하는 상징적인 동·식물을 말합니다.

이 개념은 1980년대 이후 환경보전 전략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등장했습니다. 생태계 전체를 보호하자는 메시지는 대중에게 다소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 종의 생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가면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훨씬 쉽게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종을 보호하는 일이 그 종이 살아가는 서식지와 생태계 전체를 지키는 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개념입니다.

이와 함께 자주 혼동되는 것이 바로 보호종입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두 개념은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1) 보호종 (Protected species)
· 법적·행정적으로 보호해야 하는 대상
· 멸종 위기이거나 개체 수가 급감한 종을 법으로 보호하는 개념
· 포획·채취·거래·서식지 훼손 등을 금지 또는 제한
· 국가나 국제 협약(예: 멸종위기종 목록 등)에 의해 지정
· 목표: 해당 종의 생존과 복원
· 방안 : 보호 정책 시행, 서식지 보호, 번식 프로그램 등

 2) 깃대종 (Flagship species)
·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대표로 내세운 종
· 특정 지역·생태계·보전 운동을 상징하는 대표 종
· 대중에게 친숙하거나 상징성이 강한 종을 선택
· 목표: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는 것
· 반드시 멸종위기일 필요는 없음

두 개념은 겹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멸종위기종이면서 동시에 깃대종으로 활용되는 사례도 많습니다. 보호종이 정책의 대상이라면, 깃대종은 보전 메시지를 전달하는 ‘얼굴’에 가깝습니다.

김명철 작가는 심리학자의 시선에서 깃대종을 바라보며, 자연을 사랑하고 보존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환경 보호는 법이나 규제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생명에 대한 감수성과 같은 정서적 기반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2. 우리 주변의 깃대종 이야기
강연에서는 다양한 깃대종 사례가 소개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코스타리카 황금두꺼비 이야기였습니다.

이 두꺼비는 코스타리카의 매우 좁은 지역에서만 서식하던 밝은 주황색의 양서류로, 한때 많은 개체가 관찰되었지만 1990년대 이후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아 현재는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학자들은 그 원인으로 양서류 전염병과 엘니뇨로 인한 기후 이상 등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한 종의 생물이 사라진다는 것은 단순히 한 생물의 소멸이 아니라, 그 생물이 살던 숲과 기후, 생태계 전체의 변화와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황금두꺼비는 기후 변화와 생태계 위기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자주 언급됩니다.

작가는 이러한 사례를 통해, 우리가 자연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 사이, 어떤 생물들은 조용히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광명시에도 깃대종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동물이 있습니다. 바로 금개구리입니다.

금개구리는 안터생태공원 일대에서 서식이 확인된 종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등에 나타나는 두 줄의 금빛 무늬가 특징이며, 우리나라 논습지 생태계를 대표하는 양서류 중 하나입니다.

특히 금개구리는 깨끗한 습지 환경에서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이 종이 서식한다는 사실 자체가 그 지역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6월 무렵 습지공원을 찾으면 햇볕을 쬐거나 풀 사이를 이동하는 모습을 비교적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황금두꺼비가 우리가 지켜내지 못한 자연의 이야기라면, 금개구리는 아직 우리가 지켜낼 수 있는 자연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3. 깃대종과 우리의 감수성
작가는 깃대종이 단순히 보호해야 할 대표 종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출발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더 넓은 생태계를 바라보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환경 문제를 거대하고 먼 이야기로 느끼기 쉽습니다. 하지만 한 종의 생물처럼 구체적인 대상이 생기면, 사람들은 더 쉽게 공감하고 기억하게 됩니다.

강연에서는 이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풀어냈습니다. 인간은 감정을 통해 행동을 시작하는 존재이며, 자연과의 정서적 연결이 생길 때 비로소 보호하려는 마음도 생긴다는 것입니다.

즐거움, 호기심, 연민, 그리고 사랑과 같은 감정이 환경 행동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또한 깃대종은 지역의 정체성과도 연결됩니다. 특정 생물이 지역을 상징하게 되면, 사람들은 그 생태계를 자신의 삶과 더 가까운 존재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는 결국 시민 참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강연은 자연을 보호하는 일이 특별한 누군가의 역할이 아니라, 일상 속 작은 관심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연을 들으며 문득 우리가 사는 도시에도 다양한 생물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도심의 공원, 하천, 숲길 등 우리가 지나치는 공간에도 수많은 생명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특히 광명시 안터생태공원과 같은 공간은 도시 속에서 자연을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이러한 공간이 유지될 때 금개구리와 같은 생물도 계속 살아갈 수 있습니다.

결국 깃대종을 지키는 일은 특정 동물 한 종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 전체를 지키는 일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자연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자연을 자주 찾는 것입니다. 자연을 가까이할수록 우리는 그 변화를 더 잘 느끼게 되고, 보호의 필요성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

광명시환경교육센터에서는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광명에서 행동하라”는 이념 아래 다양한 환경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주말과 평일에 안터생태공원에서 생태교육 프로그램이 꾸준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가족 단위로 참여하기에도 매우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광명시환경교육센터'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공익홀씨단 소개
공익홀씨단은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 소속으로 공익활동과 관련한 다양한 지역소식, 인터뷰, 공익칼럼 등을 작성하는 공익활동 홍보기자단입니다.
시민기록자로서 사회적가치 확산을 위해 활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