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홀씨단

본 게시판 광명시내 공익홀씨단의 다양한 소식을 홍보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10 현장스케치] 광명해요 지구닦는 사람들│퇴근길에 만난 작은 실천, 플로깅을 함께하다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조회수
21
퇴근길에 만난 작은 실천, 플로깅을 함께하다
< 광명해요 지구닦는 사람들>

지난 금요일(3월 13일) 저녁, 퇴근 후 곧장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앞으로 향했습니다. 오후 6시가 조금 지난 시간, 이곳에서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퇴근길 플로깅이 시작됩니다. 플로깅은 걷거나 달리며 쓰레기를 줍는 환경 활동으로, 우리는 복지관에서 출발해 광명 먹자골목까지 약 한 시간 동안 동네를 걸으며 쓰레기를 수거했습니다.

아직 찬바람이 남아 있어 날씨는 꽤 쌀쌀했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따뜻했습니다. ‘광명해요 지구 닦는 사람들’ 활동가 오미주 대표와 시민들이 모여 봉투와 장갑, 집게를 나눠 들고 플로깅을 시작했습니다. 퇴근 후 저녁 시간이었지만 서로 인사를 나누는 모습에서는 가벼운 기대감도 느껴졌습니다.

함께한 ‘광명해요 지구닦는 사람들’은 광명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시민 환경 모임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플로깅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모여 동네를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뿐 아니라, 환경에 대한 인식을 나누는 시간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 참여하는 시민들도 어렵지 않게 함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이날도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활동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골목을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겼습니다. 처음에는 요즘 거리가 꽤 깨끗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보다 쓰레기가 많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골목을 따라 조금씩 걸으며 주변을 살펴보니,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장면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인도와 도로 사이, 가로수 주변, 골목 구석에는 작은 생활 쓰레기들이 자주 보였습니다. 과자 포장지나 비닐 조각, 담배 포장지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쓰레기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집게로 집기 어려울 만큼 작은 조각들도 있었는데, 처음에는 ‘이 정도는 별것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쓰레기를 하나씩 봉투에 담다 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이렇게 작은 조각들도 결국은 누군가의 손에 의해 버려진 것이고, 또 누군가의 손이 닿지 않으면 그대로 남아 환경을 오염시키게 됩니다. 티끌 같은 작은 쓰레기들이지만 그것들이 쌓이고 쌓이면 결국 도시의 환경을 바꾸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도로의 하수구 앞이었습니다. 물이 빠지는 배수구 틈 사이로 수많은 담배꽁초가 보였습니다.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안쪽에는 꽁초들이 빽빽하게 쌓여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오미주 대표는 하수구를 가리키며 설명했습니다.

“원래는 뚜껑을 열어서 안에 있는 담배꽁초까지 치워야 합니다. 이 꽁초들이 결국 하천으로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퇴근길에 가볍게 진행하는 플로깅이라 생략하지만, 제대로 하려면 이런 부분까지 정리해야 합니다.”

담배 필터는 플라스틱 성분으로 만들어져 쉽게 분해되지 않습니다. 비를 맞고 하수구로 흘러 들어간 꽁초들은 결국 하천으로 이동하고, 그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과 유해 물질로 남게 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사라진 것 같지만, 사실은 다른 형태로 환경에 남게 되는 셈입니다.

조금 더 걸어가자 또 하나의 장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길 위에 떨어진 담배꽁초 하나였는데, 가까이 가 보니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작은 불씨이지만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한 참가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보면 참 민망할 것 같아요.”

그 말을 들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흡연을 하지 말라고 말하지만, 거리 곳곳에 쌓여 있는 담배꽁초를 보며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어른들의 행동이 가장 큰 교육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플로깅을 조금 더 즐겁게 이어가기 위한 작은 장치도 있었습니다. 활동 중 쓰레기를 가장 많이 모은 참가자를 뽑는 이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각자 모은 쓰레기봉투의 무게를 재어 1등을 정하고 작은 상품을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플로깅을 하다 보면 쓰레기를 발견할 때마다 인상이 찌푸려질 수도 있는데, 오미주 대표는 쓰레기가 많은 곳을 발견할 때마다 오히려 밝은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여기 노다지입니다!”

 그 말에 참가자들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먼저 쓰레기를 줍기 위해 달려가기도 했습니다. 쓰레기를 발견하고도 웃을 수 있는 분위기 덕분인지, 활동은 생각보다 가볍고 즐겁게 이어졌습니다. 환경 활동이라고 해서 꼭 무겁고 심각할 필요만은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플로깅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활동이기도 했습니다. 골목마다 차량이 지나가고 있었고, 차도로 떨어진 쓰레기를 줍기 위해서는 주변을 계속 살펴야 했기 때문입니다. 참가자들은 안전을 위해 서로 주변을 살펴주었습니다. 서로에게 든든한 동료가 되어주며, 우리는 끝까지 안전하게 플로깅을 이어갔습니다.

 한 시간의 플로깅이 끝나고 참가자들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각자 들고 있던 쓰레기봉투를 내려놓고 얼마나 모았는지 무게를 재보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생각보다 묵직해진 봉투들이 하나둘 저울 위에 올라갔고, 가장 많은 쓰레기를 모은 참가자에게는 작은 상품도 주어졌습니다.

이어 오미주 대표의 짧은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플로깅이 단순히 쓰레기를 줍는 활동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눈에 보이는 쓰레기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으로 흘러가는 쓰레기까지 생각해 보는 것, 그리고 그 변화가 결국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말이 인상적으로 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함께 인증 사진을 남기며 하루의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플로깅이었지만, 직접 참여해 보니 단순한 활동을 넘어 더 큰 의미와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비어 있던 쓰레기봉투가 점점 묵직해지는 것을 보며, 그만큼 우리가 지나온 길이 조금은 깨끗해졌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뿌듯함도 느껴졌습니다. 우리가 걸어온 골목과 도로를 다시 돌아보니, 눈에 띄던 쓰레기들이 사라진 자리만큼이나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손으로 직접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느낌은 생각보다 크게 남았습니다.

만약 이런 작은 실천이 각자의 일상에서 계속 이어진다면 어떨까요. 퇴근길에 한 번쯤 멈춰 서서 쓰레기를 주우며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광명시의 거리와 생활공간은 지금보다 훨씬 더 쾌적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결국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자 시작하기에 조금 망설여진다면, 다음 플로깅 모임에 가볍게 참여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


공익홀씨단 소개
공익홀씨단은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 소속으로 공익활동과 관련한 다양한 지역소식, 인터뷰, 공익칼럼 등을 작성하는 공익활동 홍보기자단입니다.
시민기록자로서 사회적가치 확산을 위해 활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