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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2024년 세계여성의날 116주년 기념 3.8 '광명여성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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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이다. 백년도 전인 1908년 3월 8일에는 자유와 권리를 위해 싸우던 여성들이 있었다. 이후 매년 성차별적인 사회구조 개혁에 대한 여성들의 폭 넓은 연대를 만들어 내며 세계 각국에서 ‘여성의날’을 열어 기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85년부터 ‘3·8 한국여성대회’를 열어 올해 39회째 열리고 있고, 광명에서도 2020년부터 ‘3·8광명여성의날’을 개최하여 올해 4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3월 8일 11시-12시 30분 철산동 지하공영주차장 광장에서는 광명시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단법인 광명여성의전화, 광명시여성단체협의회, 광명장애인성폭력상담소가 함께 공동주관하는 ‘제4회 3·8 광명여성의날’ 행사를 열었다. 광명시민단체협의회, 광명경찰서 중학교 학부모폴리스, 광명경찰서 녹색어머니회와 같은 여러 단체도 참여하는 행사였다. 박승원 광명시장 내외와 임오경 여성 국회의원 및 광명시의회 여성 시의원인 이형덕 의원도 참가하였다.

 여성의 날의 역사에 대한 안내와 함께 광명시여성단체협의회 김봉선 회장의 개회사가 시작되었다. 이어 짧은 묵념으로 여성 의례를 진행하였다. 기념식에서는 여성선언문 낭독, 박승원 광명시장의 축사 및 1분 발언, 구호를 외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였다. 이어서 진행한 거리행진에서는 시민들에게 보라색 장미를 배포하면서 여성의날 취지를 알리고 ‘성평등 민주주의로 가자’고 외쳤다. 
 
 90세의 광명시여성단체협의회 초대 회장 김영윤의 축하말씀이 인상 깊었다.

 [저는 90여년을 살면서 차별과 핍박을 온몸으로 경험한 사람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여자들에 대한 차별과 무시가 일상이었습니다...... 세상은 예전보다 많이 평등해졌습니다. 하지만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후배 여성들이 아직도 차별받고 있고 여러 폭력에 안전하지 않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우리 모두 더 힘을 합쳐야 된다고 여깁니다......]

 백 년 전 빵과 장미를 들고 노동환경 개선과 참정의 권리를 외치던 때와 지금은 무엇이 다른가? 여전히 우리는 평등을 외쳐야 하는 것인가?

  여성선언문에서는 현 정권의 퇴행적인 평등 정책을 비판하고 정치인들에게 바람직한 평등 정책 수립을 촉구하였다. 또한 성평등만이 아닌 외국인과 내국인, 비장애인과 장애인 등 다양한 불평등을 이야기하고 이를 야기 시키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직시하고 개혁해야 한다고 외쳤다.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모든 노동의 존중을 촉구했다. 구체적인 방안도 아래와 같이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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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여성가족부 유지하고 성평등 추진체계를 강화하라!
하나. 모든 일하는 사람의 노동권을 보장하라!
하나. 「양성평등기본법」을 ‘성평등 기본법’으로 전면 개정하라!
하나. 공직선거 후보자 특정 성 60% 초과 금지 의무화 등 남녀동등 참여 실현을 위한 관련 법을 제·개정하라!
하나. 「형법」 강간죄의 구성 요건을 ‘폭행 또는 협박’에서 ‘동의 여부’로 개정하라!
하나. ‘피해자 인권’ 중심의 「가정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전면 개정하라!
하나. 성매매·성산업 확산을 막기 위한 법 개정 및 법 집행을 강화하라!
하나. 장애여성 지원법 제정하라!
하나. 한부모 이주여성의 사회보장권을 확보하라!
하나. 포괄적 차별금지법(평등법)을 제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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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 어두울수록 빛나는 연대의 행진”

 올해의 슬로건이다. 우리는 아직 어둠 속에 있으며, 연대하여 한 목소리로 주권을 행사하여 퇴행적인 성평등정책을 막아내자는 굳은 의지이다.

 거리 행진은 장미를 나누어 주면서 진행되었고 20여분동안 진행되었다. 낮 시간이라 많은 인파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9개 회원국의 성평등 현황을 분석한 '유리천장 지수(glass-ceiling index)'에서 한국은 29위로 꼴찌를 기록했다. 2024년의 한국이 말이다. 여성의 노동 참여율이나 고등교육의 차이, 급여 격차, 육아 휴직 사용 비율 등 10개 항목을 평가하여 산출되는 지수이다. 특히 한국은 제도는 갖추어져 있으나 실질적으로 활용 되지 못하는 나라라는 지적이 있다. 평등한 세상 속에 살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지난 100년간 평등으로 꾸준히 전진 해왔으나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필자 또한 여성으로 근 오십년을 살았다. 왕왕 있는 아주 차별적인 상황에서도 이것이 성불평등이라 목소리 높여 본적이 거의 없다. 이는 굉장히 이기적인 발언처럼 생각되곤 했기 때문이다. 남들은 아무 소리 없는데 너만 왜 그러냐는 소리를 듣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번 여성의 날 행사를 통해서 문득 불평등은 성 영역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한 번 더 깨달았다. 다양한 집단에서 불평등이 존재하며 우리는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스스로를 돌아 봐야 하는 일이다.

 불평등한 사회는 각자 존엄의 가치를 훼손하고 자존감을 떨어뜨리며 나아가 사회의 건강함과 유기성을 해치게 된다. 건강한 결속을 붕괴시켜 결국 사회를 무너뜨리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평등해야 할 의무와 권리가 있다.

세계 여성의 날 116주년.
세계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날로,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인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유엔은 1977년 3월 8일을 특정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