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광명YMCA 제27차 정기총회 및 정월대보름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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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로 하나 되어 희망을 열어가는 광명YMCA'
2025. 02. 15(토), 오늘은 그동안 말로만 듣던 광명YMCA(광명기독교청년회)에 처음 가 볼 일이 생겼다. 소하동에서 2번 버스를 타고 40여분 만에 도착한 곳은 광명시 옥길 텃밭보급소였다. 오르막길로 2분 정도 더 올라가 보면, 오솔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2개의 건물이 보였다. 광명YMCA는 옥길 텃밭보급소와 전철 기지 사이에 요새처럼 숨어있었다. 들어가는 길목에서 올해 신임 이사 건에 관한 찬반투표를 받고 있었다. 관계자들과 가볍게 인사를 하고 총회가 열리는 강당으로 들어갔다.
이미 도착한 회원들은 밝은 얼굴로 분주히 오가며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악수하거나, 행사장 뒤편에 마련된 종이에 소원을 적어 광명YMCA 낱말 퍼즐을 맞추고 있었다. 아이들은 달집에 태울 소원을 적어 새끼줄에 꼬깃꼬깃 접어 매달았다.
식전 공연으로 #볍씨학교 학생들이 기타 연주와 율동을 선보였다. 참석자들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큰 박수로 화답했다. 총회 1부는 단상에 마련된 YMCA 상징에 촛불을 밝히며 개회 예배로 시작되었다. 기도와 찬송이 이어지는 모습에서 기독교에 뿌리를 둔 단체임을 알 수 있었다.
곧이어 변희종 이사장이 2부 총회 개회 선언을 했다. 24년 사업보고, 결산보고와 이사 선출 결과를 발표하였다. 마지막으로 2025년 부서별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예산계획을 승인했다.회원들은 ‘승인합니다’라고 큰소리로 대답하며 순조롭게 모든 안건에 찬성했다. 총회 중간에는 2024년 활동영상과 오카리나 연주도 감상할 수 있었다.
오랜 기간 광명YMCA는 주요 사업으로 대안교육과 친환경 운동을 펼치며 ‘생명이 소중한 세상, 생명이 자유로운 세상’을 꿈꿔왔다. 그러나 최근 저출산의 여파로 볍씨학교 학생 수가 감소하고 옥길동 광명YMCA 교육장이 3기 신도시 개발 부지로 편입되는 문제로, 새로운 터전 마련과 대안교육 운동 지속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환경 분야에서는 2024년 광명시 에너지의 날<언플러그드 광명>을 2023년에 이어 주관하며, 시민들에게 광명YMCA를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또한 재정의 어려움 속에서 2024년 알뜰하고 투명한 예산 집행을 보고하고, 2025년에도 회원과 실무자가 함께 희망을 열어가는 광명YMCA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총회를 마치고 저녁 식사가 준비된 볍씨학교 학생들의 배움터로 이동했다. 신발장 속 아이들의 진흙투성이 운동화가 보였다. 흙을 밟고 자연 속에서 뛰놀며 배우는 볍씨학교 학생들의 모습을 오래전에 사진 속에서 봤던 기억이 스쳤다. 좌식 테이블에 옹기종기 앉아 각종 나물이 담긴 비빔밥과 된장국, 떡, 땅콩을 먹으며 이후 있을 행사에 아이들은 잔뜩 들떠있는 모습이었다. 식사를 마친 후 일렬로 줄 서서 자신이 먹은 그릇을 스스로 설거지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엄마 미소가 지어졌다.
둥둥 둥둥 두둥 둥둥둥둥, 힘찬 북소리로 정월대보름 행사가 시작되었다. 20여명의 볍씨학교 학생으로 구성된 풍물패의 공연이 시작되자,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나와 가락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며 달집이 마련된 장소로 이동했다. 소원을 매단 달집에 불을 붙이자 활활 타올랐다. 타다닥 소리를 내며 하늘 높이 불꽃이 솟구치자 모두 환하게 웃으며 각자 마음속으로 소원을 빌었다. 낡고 묵은 감정은 버렸다. 잠시 넋 놓고 있던 사이, 조금 전 쇠를 치던 남학생이 강강술래 노래를 불렀다. 어른과 아이들 모두 손을 잡고 원형으로 모여 빙빙 돌았다. 이어 ‘문지기~ 문지기~ 문 열어 주소, 열쇠 없어서 못 열겠네’ 민요에 두 사람씩 손을 맞잡고 올려 문을 만들어 통과하며 놀았다. 손날치기를 하며 장난도 치고 한껏 즐거워 보였다. 한 시간쯤 지나 달집은 전부 타 버리고 잔불만 남았다. 불씨만 따로 삽으로 추려내어 한쪽에서는 나이 넘기 놀이를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불씨를 넣은 깡통을 어깨를 크게 돌리며 쥐불놀이를 하였다. 문득, 우리 조상님들은 알뜰하게 마지막까지 잘 놀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광명YMCA 회원이 “오랫동안 취재하시네요?”라고 묻자, 나는 “저 불장난 좋아해요”라며 답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와 생명의 소중함을 지켜내는 광명YMCA가 앞으로도 계속 잘 될 거라고 말했다.
<광명YMCA 소개>
설립 목적
광명YMCA는 지역공동체와 지역 자치를 이루어 생명과 평화의 도시 광명을 가꾸어 가는 회원 운동체이다. 가정과 마을에서부터 자치력을 키우고 더불어 사는 훈련을 통해 지역사회의 변화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주요연혁
1994년 개소하여 전국 최초 초등 대안 '볍씨학교'를 개교하고, 아기스포츠단을 대안유치원 '풀씨학교'로 전환하여 운영하고 있다.
볍씨학교는 현재 중등, 고등과정까지 개설되어 있으며 평생학습 대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동네학교' 지역아동센터를 운영중이며, 광명 교복은행사업 위탁운영과 광명시민주시민교육센터 위탁운영 등을 해왔다.
근래에는 제로웨이스트샵 '지구돌봄'을 운영하면서 생명운동을 펼치고, 광명시 '지구의 날', '에너지의 날' 행사들을 주최·주관하고 있다.
공익홀씨단 소개
공익홀씨단은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 소속으로 공익활동과 관련한 다양한 지역소식, 인터뷰, 공익칼럼 등을 작성하는 공익활동 홍보기자단 입니다.
시민기록자로서 사회적가치 확산을 위해 활동합니다.
2025. 02. 15(토), 오늘은 그동안 말로만 듣던 광명YMCA(광명기독교청년회)에 처음 가 볼 일이 생겼다. 소하동에서 2번 버스를 타고 40여분 만에 도착한 곳은 광명시 옥길 텃밭보급소였다. 오르막길로 2분 정도 더 올라가 보면, 오솔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2개의 건물이 보였다. 광명YMCA는 옥길 텃밭보급소와 전철 기지 사이에 요새처럼 숨어있었다. 들어가는 길목에서 올해 신임 이사 건에 관한 찬반투표를 받고 있었다. 관계자들과 가볍게 인사를 하고 총회가 열리는 강당으로 들어갔다.
이미 도착한 회원들은 밝은 얼굴로 분주히 오가며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악수하거나, 행사장 뒤편에 마련된 종이에 소원을 적어 광명YMCA 낱말 퍼즐을 맞추고 있었다. 아이들은 달집에 태울 소원을 적어 새끼줄에 꼬깃꼬깃 접어 매달았다.
식전 공연으로 #볍씨학교 학생들이 기타 연주와 율동을 선보였다. 참석자들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큰 박수로 화답했다. 총회 1부는 단상에 마련된 YMCA 상징에 촛불을 밝히며 개회 예배로 시작되었다. 기도와 찬송이 이어지는 모습에서 기독교에 뿌리를 둔 단체임을 알 수 있었다.
곧이어 변희종 이사장이 2부 총회 개회 선언을 했다. 24년 사업보고, 결산보고와 이사 선출 결과를 발표하였다. 마지막으로 2025년 부서별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예산계획을 승인했다.회원들은 ‘승인합니다’라고 큰소리로 대답하며 순조롭게 모든 안건에 찬성했다. 총회 중간에는 2024년 활동영상과 오카리나 연주도 감상할 수 있었다.
오랜 기간 광명YMCA는 주요 사업으로 대안교육과 친환경 운동을 펼치며 ‘생명이 소중한 세상, 생명이 자유로운 세상’을 꿈꿔왔다. 그러나 최근 저출산의 여파로 볍씨학교 학생 수가 감소하고 옥길동 광명YMCA 교육장이 3기 신도시 개발 부지로 편입되는 문제로, 새로운 터전 마련과 대안교육 운동 지속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환경 분야에서는 2024년 광명시 에너지의 날<언플러그드 광명>을 2023년에 이어 주관하며, 시민들에게 광명YMCA를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또한 재정의 어려움 속에서 2024년 알뜰하고 투명한 예산 집행을 보고하고, 2025년에도 회원과 실무자가 함께 희망을 열어가는 광명YMCA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총회를 마치고 저녁 식사가 준비된 볍씨학교 학생들의 배움터로 이동했다. 신발장 속 아이들의 진흙투성이 운동화가 보였다. 흙을 밟고 자연 속에서 뛰놀며 배우는 볍씨학교 학생들의 모습을 오래전에 사진 속에서 봤던 기억이 스쳤다. 좌식 테이블에 옹기종기 앉아 각종 나물이 담긴 비빔밥과 된장국, 떡, 땅콩을 먹으며 이후 있을 행사에 아이들은 잔뜩 들떠있는 모습이었다. 식사를 마친 후 일렬로 줄 서서 자신이 먹은 그릇을 스스로 설거지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엄마 미소가 지어졌다.
둥둥 둥둥 두둥 둥둥둥둥, 힘찬 북소리로 정월대보름 행사가 시작되었다. 20여명의 볍씨학교 학생으로 구성된 풍물패의 공연이 시작되자,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나와 가락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며 달집이 마련된 장소로 이동했다. 소원을 매단 달집에 불을 붙이자 활활 타올랐다. 타다닥 소리를 내며 하늘 높이 불꽃이 솟구치자 모두 환하게 웃으며 각자 마음속으로 소원을 빌었다. 낡고 묵은 감정은 버렸다. 잠시 넋 놓고 있던 사이, 조금 전 쇠를 치던 남학생이 강강술래 노래를 불렀다. 어른과 아이들 모두 손을 잡고 원형으로 모여 빙빙 돌았다. 이어 ‘문지기~ 문지기~ 문 열어 주소, 열쇠 없어서 못 열겠네’ 민요에 두 사람씩 손을 맞잡고 올려 문을 만들어 통과하며 놀았다. 손날치기를 하며 장난도 치고 한껏 즐거워 보였다. 한 시간쯤 지나 달집은 전부 타 버리고 잔불만 남았다. 불씨만 따로 삽으로 추려내어 한쪽에서는 나이 넘기 놀이를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불씨를 넣은 깡통을 어깨를 크게 돌리며 쥐불놀이를 하였다. 문득, 우리 조상님들은 알뜰하게 마지막까지 잘 놀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광명YMCA 회원이 “오랫동안 취재하시네요?”라고 묻자, 나는 “저 불장난 좋아해요”라며 답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와 생명의 소중함을 지켜내는 광명YMCA가 앞으로도 계속 잘 될 거라고 말했다.
<광명YMCA 소개>
설립 목적
광명YMCA는 지역공동체와 지역 자치를 이루어 생명과 평화의 도시 광명을 가꾸어 가는 회원 운동체이다. 가정과 마을에서부터 자치력을 키우고 더불어 사는 훈련을 통해 지역사회의 변화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주요연혁
1994년 개소하여 전국 최초 초등 대안 '볍씨학교'를 개교하고, 아기스포츠단을 대안유치원 '풀씨학교'로 전환하여 운영하고 있다.
볍씨학교는 현재 중등, 고등과정까지 개설되어 있으며 평생학습 대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동네학교' 지역아동센터를 운영중이며, 광명 교복은행사업 위탁운영과 광명시민주시민교육센터 위탁운영 등을 해왔다.
근래에는 제로웨이스트샵 '지구돌봄'을 운영하면서 생명운동을 펼치고, 광명시 '지구의 날', '에너지의 날' 행사들을 주최·주관하고 있다.
공익홀씨단 소개
공익홀씨단은 광명시공익활동지원센터 소속으로 공익활동과 관련한 다양한 지역소식, 인터뷰, 공익칼럼 등을 작성하는 공익활동 홍보기자단 입니다.
시민기록자로서 사회적가치 확산을 위해 활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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