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광명시민인권센터 '심야인권배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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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을 기준으로 세상을 본다>
인권은 중요하지만 자신과는 관계없다고 생각하시나요? 우리 일상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차별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광명시민인권센터가 ‘인권을 기준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요?’라는 물음을 던지며 시민들을 위해 강좌를 마련했다. 바로 ‘심야인권배움터’다.
광명시민인권센터는 지난 2월 14일부터 28일까지 3회에 걸쳐 하안도서관 문화교실Ⅰ에서 심야인권배움터를 열었다. ‘인권교육 온다’의 이세훈 활동가가 강사로 나섰고, 20명의 시민이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교육에 참여했다. 이번 교육은 인권의 의미와 원칙 등 인권기본교육 과정으로 1차 ‘인권 안경으로 세상보기’, 2차 ‘공정함과 능력주의, 그리고 인권’, 3차 ‘인권친화적 공동체를 위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똑똑, 심야인권배움터>
지난 2월 28일, 늦은 밤까지 시민들이 인권을 배우고 이야기하는 심야인권배움터를 찾았다. 이날은 ‘인권친화적 공동체를 위해’라는 주제로 진행된 마지막 강좌였다.
이세훈 활동가는 먼저 우리 사회에 넘치는 ‘갑질 문화’의 문제점과 폐해를 짚었다. 2014년12월 어느 항공사에서 발생한 ‘땅콩 회항’ 사건을 갑질의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항공사 오너의 가족이 비행기 안에서 땅콩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으며 난동을 부리고 비행기마저 되돌린 사건이다. 그때 많은 사람에게 분노를 일으켰다.
이세훈 활동가는 우리 사회에 뿌리깊게 박힌 ‘갑질 문화’를 비롯해 사람들을 계급화하는 ‘경쟁 중심 문화’, 자신의 직책을 내세우며 지나치게 대접 받기를 원하는 ‘의전 중심 문화’를 없애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서 인권 중심의 문화를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이야기했다.
이날 교육에서는 알찬 강의와 함께 질의응답, 모둠 토론 등을 통해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참여자들은 모둠 토론에서 각자가 경험한 갑질 문화, 갑질 문화를 바꾸기 위한 방법이나 의견 등을 활발하게 나누었다.
<자, 둥글게 모여 앉자>
강의가 끝나고 이세훈 활동가와 몇 마디를 나눴다. 그는 “인권이 흥미로운주제가 아닐 수도 있는데 늦은 밤까지 많은 시민이 참여해 주셨다. 함께 토론하고 생각을 나누며 인권의 중요성을 배우는 감사한 시간이었다”라며 세 번의 강의를 돌아봤다. 그는 광명시의 인권 교육에 대해서도 “시민들이 조직적으로 꾸준히 학습하고, 캠페인을 벌이고 다양한 활동으로 펼치는 모습을 보며 ‘인권 교육의 정형’을 만들고 있다고 본다”며 큰 기대를 나타냈다.
‘인권교육 온다’는 인권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단체다. 2013년 ‘인권교육, 가장 낮은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되다’라는 모토를 내걸고 출발해 11년째 활동하고 있다. 지역에서 인권 교육을 고민하는 사람을 만나고 곳곳에서 다양한 교육을 하며 인권 교육의 씨앗을 심고 있다.
그럼 우리가 일상에서 인권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이세훈 활동가에게 물었다. 그는 “무엇보다도 자기 옆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는 겁니다. 그 사람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힘든 일은 무엇인지 들어주고 함께 풀어 가는 겁니다. 그것이 인권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듭니다”라며 작은 실천을 권했다.
한편 2012년4월 개소한 광명시민인권센터는 시민의 인권 보장 및 증진을 위한 정책 개발과 집행, 교육 및 인권 상담 등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앞으로도 시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인권 교육과 행사를 펼치며 ‘인권 도시 광명’을 만드는 데 힘쓸 계획이다.
<인권친화적 공동체를 위해>
시민들은 이날 강의에서 인권친화적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원칙을 배웠다. 조효제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가 제시한 일곱 가지 원칙을 소개한 것이다. 인권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음 원칙을 익혀 두면 좋겠다.
첫째, ‘참여’(Participation)가 보장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타인과 사회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조직 운영에 반영하는 것이다. 먼저 리더부터 경청을 실천하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둘째, 조직의 ‘책무성’(Accountability)을 지키는 것이다. 국가가 시민들에게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처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도 그렇게 하는 것이다. 정확한 정보에 의거해 결정을 내리고, 약자와 소수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며,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는 솔직히 양해를 구해야 한다.
셋째, ‘차별 없음’(Nondiscrimination) 원칙이다. 조너선 만은 “모든 제도는 명백히 그렇지 않다고 입증되지 않는 한 당연히 차별적일 거라고 간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과 집단을 적극적으로 찾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문제를 보려는 노력을 의식적으로 기울이는 것이다.
넷째, ‘투명성’(Transparency) 원칙이다. 모든 공적 정보는 그 사회의 의무교육 이수자 정도라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표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대칭적, 불투병한 정보는 부패의 온상이 된다.
다섯째, 모든 조직은 ‘인간 존엄’(Human dignity)의 원칙을 늘 염두에 두는 것이다. 조직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체면과 위엄을 가질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여섯째, ‘자력화’(Empowerment) 원칙이다. 인권의 목표는 인간의 핵심 이익을 보호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인간을 활짝 핀 존재로 키우는 것이다. 조직에서는 구성원들에게 어떤 종류의 권한을 우선적으로 부여할지 잘 골라야 하고, 자기 주장을 하지 않는 구성원이나 고객이 있다면 왜 그러는지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다.
일곱째, ‘법의 지배’(Rule of law) 원칙이다. 조직 입장에서는 규정과 절차를 지키고, 모든 사람을 규정대로 평등하게 대우하는 것이다. 또 조직 내에서 법의 지배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왜 그렇지 따져 보는 것이 중요하다.
글 : 공익홀씨단 여산희 / 사진 : 공익홀씨단 추성민
인권은 중요하지만 자신과는 관계없다고 생각하시나요? 우리 일상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차별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광명시민인권센터가 ‘인권을 기준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요?’라는 물음을 던지며 시민들을 위해 강좌를 마련했다. 바로 ‘심야인권배움터’다.
광명시민인권센터는 지난 2월 14일부터 28일까지 3회에 걸쳐 하안도서관 문화교실Ⅰ에서 심야인권배움터를 열었다. ‘인권교육 온다’의 이세훈 활동가가 강사로 나섰고, 20명의 시민이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교육에 참여했다. 이번 교육은 인권의 의미와 원칙 등 인권기본교육 과정으로 1차 ‘인권 안경으로 세상보기’, 2차 ‘공정함과 능력주의, 그리고 인권’, 3차 ‘인권친화적 공동체를 위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똑똑, 심야인권배움터>
지난 2월 28일, 늦은 밤까지 시민들이 인권을 배우고 이야기하는 심야인권배움터를 찾았다. 이날은 ‘인권친화적 공동체를 위해’라는 주제로 진행된 마지막 강좌였다.
이세훈 활동가는 먼저 우리 사회에 넘치는 ‘갑질 문화’의 문제점과 폐해를 짚었다. 2014년12월 어느 항공사에서 발생한 ‘땅콩 회항’ 사건을 갑질의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항공사 오너의 가족이 비행기 안에서 땅콩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으며 난동을 부리고 비행기마저 되돌린 사건이다. 그때 많은 사람에게 분노를 일으켰다.
이세훈 활동가는 우리 사회에 뿌리깊게 박힌 ‘갑질 문화’를 비롯해 사람들을 계급화하는 ‘경쟁 중심 문화’, 자신의 직책을 내세우며 지나치게 대접 받기를 원하는 ‘의전 중심 문화’를 없애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서 인권 중심의 문화를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이야기했다.
이날 교육에서는 알찬 강의와 함께 질의응답, 모둠 토론 등을 통해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참여자들은 모둠 토론에서 각자가 경험한 갑질 문화, 갑질 문화를 바꾸기 위한 방법이나 의견 등을 활발하게 나누었다.
<자, 둥글게 모여 앉자>
강의가 끝나고 이세훈 활동가와 몇 마디를 나눴다. 그는 “인권이 흥미로운주제가 아닐 수도 있는데 늦은 밤까지 많은 시민이 참여해 주셨다. 함께 토론하고 생각을 나누며 인권의 중요성을 배우는 감사한 시간이었다”라며 세 번의 강의를 돌아봤다. 그는 광명시의 인권 교육에 대해서도 “시민들이 조직적으로 꾸준히 학습하고, 캠페인을 벌이고 다양한 활동으로 펼치는 모습을 보며 ‘인권 교육의 정형’을 만들고 있다고 본다”며 큰 기대를 나타냈다.
‘인권교육 온다’는 인권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단체다. 2013년 ‘인권교육, 가장 낮은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되다’라는 모토를 내걸고 출발해 11년째 활동하고 있다. 지역에서 인권 교육을 고민하는 사람을 만나고 곳곳에서 다양한 교육을 하며 인권 교육의 씨앗을 심고 있다.
그럼 우리가 일상에서 인권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이세훈 활동가에게 물었다. 그는 “무엇보다도 자기 옆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는 겁니다. 그 사람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힘든 일은 무엇인지 들어주고 함께 풀어 가는 겁니다. 그것이 인권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듭니다”라며 작은 실천을 권했다.
한편 2012년4월 개소한 광명시민인권센터는 시민의 인권 보장 및 증진을 위한 정책 개발과 집행, 교육 및 인권 상담 등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앞으로도 시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인권 교육과 행사를 펼치며 ‘인권 도시 광명’을 만드는 데 힘쓸 계획이다.
<인권친화적 공동체를 위해>
시민들은 이날 강의에서 인권친화적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원칙을 배웠다. 조효제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가 제시한 일곱 가지 원칙을 소개한 것이다. 인권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음 원칙을 익혀 두면 좋겠다.
첫째, ‘참여’(Participation)가 보장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타인과 사회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조직 운영에 반영하는 것이다. 먼저 리더부터 경청을 실천하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둘째, 조직의 ‘책무성’(Accountability)을 지키는 것이다. 국가가 시민들에게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처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도 그렇게 하는 것이다. 정확한 정보에 의거해 결정을 내리고, 약자와 소수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며,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는 솔직히 양해를 구해야 한다.
셋째, ‘차별 없음’(Nondiscrimination) 원칙이다. 조너선 만은 “모든 제도는 명백히 그렇지 않다고 입증되지 않는 한 당연히 차별적일 거라고 간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불이익을 당하는 사람과 집단을 적극적으로 찾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문제를 보려는 노력을 의식적으로 기울이는 것이다.
넷째, ‘투명성’(Transparency) 원칙이다. 모든 공적 정보는 그 사회의 의무교육 이수자 정도라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표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대칭적, 불투병한 정보는 부패의 온상이 된다.
다섯째, 모든 조직은 ‘인간 존엄’(Human dignity)의 원칙을 늘 염두에 두는 것이다. 조직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체면과 위엄을 가질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여섯째, ‘자력화’(Empowerment) 원칙이다. 인권의 목표는 인간의 핵심 이익을 보호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인간을 활짝 핀 존재로 키우는 것이다. 조직에서는 구성원들에게 어떤 종류의 권한을 우선적으로 부여할지 잘 골라야 하고, 자기 주장을 하지 않는 구성원이나 고객이 있다면 왜 그러는지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다.
일곱째, ‘법의 지배’(Rule of law) 원칙이다. 조직 입장에서는 규정과 절차를 지키고, 모든 사람을 규정대로 평등하게 대우하는 것이다. 또 조직 내에서 법의 지배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왜 그렇지 따져 보는 것이 중요하다.
글 : 공익홀씨단 여산희 / 사진 : 공익홀씨단 추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