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홀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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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마을의 온 힘으로 아이를 키우자!' 더불어학습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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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녀를 만난 건 일상으로 자주 다니는 마트 근처였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몰랐겠지요.
두 번째 만남은 [23년 광명 언플러그드] 환경 행사. 그녀는 행사 참가자로 부스에서 환경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얼굴이 작고 키가 큰 그녀가 이제는 눈에 들어 왔지요.
세 번째 만남은 [광명문화재단 1인1기] 동아리 모니터 사업이었습니다.
광명시에서 동아리를 하는 공동체에게 광명문화재단에서 강사를 지원했고 저는 이 사업을 모니터 했습니다.
소하동 [다온도자교육센터]에서 만난 그녀는 도자동아리의 일원이었지요.
그녀는 개인의 취미로 시작한 [도자기 만들기]를 지역 주민과 나누려 준비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세 번의 만남 뒤 인간적인 호기심으로 그녀의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어요. 만남은 또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24년 마을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동상일몽]을 통해서였습니다. [동상일몽]은 마을 주민의 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 광명시의 사업입니다.
34여개의 공동체가 다양한 주제로 200~700만원까지 지원을 받고 일 년간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이제 도자기를 통한 마을 활동가가 되어 있었습니다.

 탁자 위에 흙 한 덩이를 마주하고 오롯이 나의 두 손으로 조물조물 형태를 만들어 갑니다. 세심히 손의 힘을 조절하면서 매끄러운 곡선을 이어가기도 하고 세게 내리치며 공기를 빼주기도 합니다. 어딘가 살짝 어그러져도 굽기 전이라면 다시 조물조물 복원이 가능합니다. 형태가 없는 흙으로 단단히 구워내면 실생활에 필요한 생활용품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어요. 본인만의 상상력과 독창성을 마음 것 표현하지요. 또한 흙으로 하는 일련의 작업은 쉬이 그 결과물을 내어주지 않습니다. 빚고 말리고 칠하고 굽고 마치 짧지 않은 여정이 인생과 같네요. 부드러운 흙을 통해 입체감과 공간감을 익힐 수 있었고, 심신이 안정되며, 집중력도 향상되어 스트레스 해소의 효과를 느낀 그녀는 이런 활동을 마을과 아이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녀와 같은 생각을 하는 광명시민이 모였습니다. 그곳은 바로 [더불어 학습 공동체]
[24년 마을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동상일몽]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청소년들이 흙을 통한 소통, 활동으로 정서적 안정 및 사회성을 키우고 마을 공동체 의식을 키우자.” 라는 목표로 활동하는 공동체 모임입니다.
 매월 2.4주 토요일 10시~12시 도자기 만들기 수업이 소하동 다온도자교육센터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녀는 발달장애 자녀가 있습니다. 아이는 조금 느리지만 단단하게 커가고 있다고 하네요. 본인의 노력도 있었지만, 온 마을이 아이 키우기에 도움을 주었다 합니다. 공동체를 조직하고 활동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도움을 다시 마을로 돌려주고 싶어서라고 합니다. 

흙 놀이를 하려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매끄러운 흙을 손으로 다지고 두드려 공기를 빼고 밀대로 밀어 줍니다. 아이들은 익숙한 듯 스스로 해내고 있습니다. 공기를 빼고 준비가 되면 동그랗게 모양을 오리고 돌림판에 올려 꾹꾹 눌러가며 성형을 해줍니다. 저마다 말없이 오로지 집중하고 있네요.

 아이들이 연신 그릇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흙 놀이가 아니네요.
저 많은 도자 접시로 무엇을 하려는 걸까요? 단정하게 놓인 접시에 느리게 자신만의 길을 가는 달팽이가 있네요.

[광명시 마을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인-동상일몽]에서는 9월 시민과 소통하는 작은 축제가 있을 예정입니다.
이때 우리 친구들이 직접 만든 접시작품을 전시하고 나눔 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모두 온힘을 다해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직접 만들어서 주변에 나누는 즐거움을 기대하며 진지하게 작업을 합니다.

앞치마를 걸어 놓고 사용한 도구를 정리하고 테이블까지 반짝반짝 하게 닦았습니다. 아이들은 만들고 닦고 뒷정리까지 모두 스스로 했습니다.

도자기 선생님! 도자기 선생님!

오늘 공간을 내어주신 [다온도자교육센터] 정문희 선생님은 발달 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만든 도자기의 판매 판로를 개척하려 노력 중이십니다. 단순히 취미로 정서 발달에 유용한 도자수업을 시작하였지만, 추후에 스스로 수익을 만들어 내는 직업으로의 [도자기 길]을 열어 주는 게 목표라고 하시네요. 스스로 자립하여 공동체 속에서 당당한 몫을 하는 것. 이는 그녀가 아이들과 같이 이루고 싶은 [더불어 학습 공동체]의 최종 목표와도 같습니다. 도자기로 이어진 인연이 아이들과 멋진 꿈으로 같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늘 필자의 아이도 취재에 동행하여 같이 도자기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사진을 찍고 취재를 하고 메모도 해야 하니 아이는 오롯이 혼자 흙을 만져야했지요. 하지만 선배 언니가 알려 줍니다. 조곤조곤 다음 순서를 알려주고 도움을 주었습니다. 아이는 저에게 이야기 합니다.
“언니가 엄청 멋있었어. 너무 친절하게 잘 알려 주었어. 다음번에는 저 언니가 선생님이 되어도 될 거 같아.”
 
 아이들이 모두 당당한 한몫을 해낼 수 있을 그때까지 멋진 공동체 활동되시길 바랍니다.

[광명시 마을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동상일몽]
https://www.gm.go.kr/maeul/index.do
주민들이 공동체 활동을 시작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비를 지원하면서 사업 진행 과정을 통해 주민 스스로가 이 지역의 주체로 성장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다온도자교육센터] 소하동에 위치만 도자기 공방입니다. 정문희 대표는 도자기 교육과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의 공동체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 예로 생기발랄문화의 집으로 공방을 개방하고 있습니다.

[생기발랄문화의 집] - https://www.lifegmcf.kr/information/space.php
광명에 자리 잡은 공방, 독립 서점, 연습실, 카페 등의 문화공간이 시민에게 일상의 재발견과 관계의 즐거움을 주는 공간으로 오래도록 지역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협력하여 지역문화 발전을 꿈꾸는 민-관 상생 프로젝트입니다.